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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죽는 건 아마 거의 확실한 일이지만,

편지를 주고받으니 다들 죽지 말라고 했어.

그야 당연하겠지. 편지하던 사람이 죽으면 찝찝할 테니까.

하지만 내가 '살기를' 바라는 것도 있겠지.

그게 누군지 몰라도, 어디 있는지도 모르는 편지를 쓰는 사람일 뿐인데도.

​

아마도 그 중에 네가 가장 그걸 바라는 것 같아.

보호라고까지 했으니까.

너는 누군가를 지키는 사람이고, 거기에 내가 들어간 것 같아.

사실은 잘 믿어지지 않아.

누구도 나를 지켰던 적이 없어.

너도 어딘지도 모르는 곳에 있는 사람이고 아마 만날 수는 없겠지.

슬프다.

​

죽지 않을 수 있는 방법이 있긴 해. 자세히 설명하긴 어렵지만, 욕도 하지 않고 싸우지도 않고 작업도 착실히 하고 그러면 기계가 된 몸을 조금씩 다시 바꿔줄 수도 있는 '화물'이 있어.

하지만 나는 아무것도 노력할 수가 없어. 노력하는 건 어려워.

금방 모든 게 무너지고,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느껴져.

모든 게 다 소용없어서 그냥 죽어버리고 싶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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